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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한정원 시인 / 가을 사랑 외 5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16.

한정원 시인 / 가을 사랑

 

 

높은 하늘아래

임이 나를 부른다.

푸름을 가득 담은 맘속에서

오늘도 어제처럼

임이 나를 부른다.

사랑으로 언제나

변함 없이 나를 채우시기 위해

임이 나를 부른다.

또 다른 오늘에

가을을 품으라고.

 

 


 

 

한정원 시인 / 가을 탱고

 

 

바람이 분다.

사랑 바람이 내게로 분다.

봄부터 여름

그리고 이 가을에

사랑 바람이 내게로 분다.

붉은 장미의 하얀 노래가 담긴

탱고의 몸부림이

오늘도 내게로 가을바람 타고

탱고소리 훔친

사랑 비되어 다가온다.

 

 


 

 

한정원 시인 / 고향에 머문 꽃

 

 

한 떨기 꽃으로

당신을 그립니다.

고향을 그리며

당신이 보고파서

밤새 눈물로 뜬 눈 새우며

임을 기다립니다.

오늘도 내일도 몇 년 전처럼

고향에 머문 꽃 되려 합니다.

 

 


 

 

한정원 시인 / 나로 돌아 온 아침

 

 

깊은 산 속을 밤마다

헤매고 또 다른 새벽을

맞이할 때마다

내 안에 나는 나를 훔친다.

여전히 검은 안개

그리고 허공에 맴도는 또 다른 내 모습

그리움에 나를 밀치듯

떠밀며 깊은 늪에서 발을 뺄 때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내 안에 나를 깊은 새벽에서

이른 아침으로 끌어내어

내 얼굴을 찾아낸다.

 

 


 

 

한정원 시인 / 내 남편은 시인

 

 

날마다 하늘을 품고 사는

내 남편

날마다 맑은 바람 마시고 사는

내 낭군

푸름과 하얌으로

가슴과 얼굴이 곱고 곱다.

언제나 변함없이 한 방향으로

마음에서 손으로 시를

풀어내시는 내 임

사랑으로 맘 다 하여도

내가 부족한 나의 사랑

그대는 하늘이 주신

소명과 마음 다한 사랑으로

우리네 인생을 아름답고

넉넉하게 살게 하신다.

우리의 꿈과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그대여

그대는 영원한 빛과 함께하는

하늘의 가슴 담은 자입니다.

 

 


 

 

한정원 시인 / 도라지꽃 아리랑

 

 

임 만나러 달려간 곳

진안 물안개 핀 그 곳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

보랏빛 도라지꽃이

나를 반긴다.

어히어랑 아하어리

어리어허 어랑아리아리랑

천 년 인연 임이 계신 곳에

도라지꽃 나를 휘감고

어랑드리 춤춘다.

 

 


 

 

한정원 시인

1955年 서울 출생. 수도여자사범대학교, 세종대학교대학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서울 한영중고등학교 교사를 역임. 시집으로 [그의 눈빛이 궁금하다], [낮잠 속의 롤러코스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