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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란 시인 / 엄마 냄새
요양원 고개 너머 회나무 늙은 그늘 아래
돗자리 펼친 데 휠체어 접어두고, 물소리 바람소리 둘러두고 엄마는 하얗게 누워 일어날 줄 모르네요 딸내미 죽 그릇 다 비울 동안 느린 숟가락에 김칫국물 자꾸 뜨며 맛있다, 뭐 넣었어? 열무 한단 부추 한단 양파랑 찹쌀풀에 까나리액젓, 엄마가 까나리액젓 썼잖아
맛있다, 뭐 넣었어? 엄마가… 까나리액젓… 드문드문 올려다 뵈는 무량의 하늘빛이 엄마냄새 풀냄새 촘촘히 적어두고 있었습니다
여기가 시원하고 참 좋다, 시원하고 좋지?
웹진 『시인광장』 2011년 9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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