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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홍성란 시인 / 엄마 냄새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16.

홍성란 시인 / 엄마 냄새

 

 

  요양원 고개 너머

  회나무 늙은 그늘 아래

 

  돗자리 펼친 데 휠체어 접어두고, 물소리 바람소리 둘러두고 엄마는 하얗게 누워 일어날 줄 모르네요 딸내미 죽 그릇 다 비울 동안 느린 숟가락에 김칫국물 자꾸 뜨며 맛있다, 뭐 넣었어? 열무 한단 부추 한단 양파랑 찹쌀풀에 까나리액젓, 엄마가 까나리액젓 썼잖아

 

  맛있다, 뭐 넣었어? 엄마가… 까나리액젓… 드문드문 올려다 뵈는 무량의 하늘빛이 엄마냄새 풀냄새 촘촘히 적어두고 있었습니다

 

  여기가

  시원하고 참 좋다, 시원하고 좋지?

 

웹진 『시인광장』 2011년 9월호 발표

 

 


 

홍성란 시인

1989년 중앙시조백일장으로 등단. 저서로는 시집으로 『황진이 별곡』, 『따뜻한 슬픔』, 『바람 불어 그리운 날』과  현대시조 100인 선집 『겨울 약속』과 시선집 『명자꽃』이 있음. 편저『중앙시조대상 수상 작품집』, 『내가 좋아하는 현대시조 100선』과 현대시조감상 에세이 『백팔번뇌』가 있음. 중앙시조대상 신인상(1995). 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1997). 유심작품상(2003). 중앙시조대상(2005).  대한민국문화예술상(2008).  이영도시조문학상(2009) 등 수상. 현재 성균관대. 방송대 강사. 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 유심 편집위원. 다음 카페 <유심시조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