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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병호 시인 / 첫눈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16.

김병호 시인 / 첫눈

 

 

  약국과 점집 사이의 검은 골목

  새벽 눈발을 이끌고 사내가 들어선다

 

  ㅇ자 받침의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 둘이 사는 집

  걷어내지 못한 소문들이

  울음 참는 얼굴로 눈을 맞는

 

  불행은 언제쯤 서먹해질까

 

  ㅇ자 받침의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 둘이 사는 집

 

  반짝이고 글썽이는 빈 마당을

  절룩이며 첫눈이 다녀간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9월호 발표

 

 


 

김병호 시인

1971년 광주에서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同 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1997년 《월간 문학》 신인상과 200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 2001년 문화예술진흥원의 신진작가 창작지원기금 수혜. 저서로는 『주제로 읽는 우리 근대시』와 시집 『달 안을 걷다』(천년의시작, 2006)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