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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원 시인 / 또 다른 하늘 아래
또 다른 하늘 아래 임과 나는 별을 먹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하늘 아래 그리움에 몸 매인 나는 하늘 끝까지 또 다른 미움으로 임과 별을 품고 있습니다. 초겨울 푸른 나무 잿빛 된 언어처럼 그렇게 또 다른 하늘 아래 임과 나는 별을 먹고 있습니다.
한정원 시인 / 메밀밭에 풍금소리
하얀 눈이 내려 내 앞에서 춤을 춘다. 이른 새벽 영롱한 이슬을 먹고 내 손끝에 흐르는 풍금소리 타고 메밀 향연 되어 어깨 춤춘다. 또 다른 날을 바라보며 메밀밭에 풍금소리 가을하늘에 꽃단풍 그림 그린다.
한정원 시인 / 바다를 먹고 푼 여자
해가 간다 하늘 넘어 해가 간다 오늘도 내일도 여전히 해가 간다 바다에서 하늘 끝 땅까지 날마다 해가 바다를 품듯이 바다를 품고 푼 여자 오늘도 내일도 여전히 바다를 그리며 천 년의 하늘을 그리며 바다를 또 다시 무지개 아래 매일 밤 품는다.
한정원 시인 / 보랏빛 몸짓 아리랑
먹물은 나를 휘감는다. 새벽을 삼킨 언어들을 뒤로하고 또 다른 먹물을 몸에 감듯이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들의 몸짓 따라 내안에 푸름의 핏줄은 나를 보랏빛 몸짓 그리움으로 파랗게 파랗게 또 다른 보랏빛 창공으로 나를 파드닥 거리며 날개 한다. 내일에 숨을 마시기 위해서 천 년의 이끼에 숨어 있다 보랏빛 날카로운 칼끝에 어랑어히 아리어리 어라어허 아리어리 아리두리 두리둥둥 아리 아리랑 내 숨을 찾아 나는 떠난다.
한정원 시인 / 부부 바다
섬이 되어 바다를 돌다 임이 있어 하늘 그림 바다에 그린다. 섬이 되어 바다에 노래 부르다 임 숨소리 찾아 푸른 물결에 하얀 몸짓 임 눈빛 그린다. 천년을 돌고 돌아 또 다른 천년으로 함께 하는 바다 부부 섬과 섬이 되어 바다 한가운데 사랑의 붉은 노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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