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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곽승란 시인 / 세상 속에 나의 삶 외 6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26.

곽승란 시인 / 세상 속에 나의 삶

 

 

해는 서산으로 일찍이

자취를 감추고 그림자만

비실비실 거리를 헤메는데

 

억메어 사는 세상 안에

사랑의 소중함은

서서히 퇴색되어 간다.

 

내게 아주 작은 소망 하나

뭉그적 뭉그적 설음만

거품처럼 토해 내고

 

사랑이 그리운 날

가슴에 남은 추억 한 조각

이젠 그저 한점 풍경화려니.

 

 


 

 

곽승란 시인 / 세월의 강 흐르고

 

 

파란 하늘 뭉게구름

봐라만 보아도

왠지 가슴시리다!

 

저 멀리 아득히 먼 곳

그대 세월의 강

그리움 안고 흐르네.

 

맑은 눈동자

웃는 모습

아직 내 맘에 남았는데

 

떠가는 구름아

가는 바람 품에 안겨

추억 속사랑에게 속삭여주련

그땐 정말 행복했노라고.

 

 


 

 

곽승란 시인 / 세월의 무게

 

 

조금은 한가한 시간

무심하게 보이는

흰 구름 저 멀리

문득 그리운 사람들

사랑한다, 좋아한다, 하던

한때 그 시절 행복했네.

 

걸어온 길 돌아보면

마냥 설레던 날도 있었고

마음 아팠던 때도 있었지만

세월이 훌쩍 가버린 뒤엔

그리운 이야기야, 그때가.

 

눈으로 보이지 않고

추억으로 몽을 져 가지만

세월의 무게야

부대낀 만큼 무겁고

버린 만큼 보고 싶다.

이 시간의 커피 향처럼.

 

 


 

 

곽승란 시인 / 세월이 준 답안지

 

 

회색 빛 하늘에서

하얗고 마디 없는 눈꽃이

소리 없이 내린다

바람 타고 내려 쌓인 눈꽃은

소리 없는 입맞춤에

사랑하고 이별 한 뒤

그리움 낳은 전설을 남겼다

 

그렇게 쌓아온 전설

또 다른 내가 되어

추억 속을 그리워하고

가슴 누르고 있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너와 나 두 마음이

똑 같진 않으리란 걸 알았네.

 

그저 순리에 순응하라는

세월이 가져다 준 답안지 안고

이드거니 담긴 차 한 잔에

그리움 타서 마시는 이 아침

또 다른 내가 되어 설레는 날

햇살이 너무 곱다.

 

 


 

 

곽승란 시인 / 소박한 우리 인연

 

 

가을 익는 햇살 속에

수정처럼 맑은 미소

하늘 빛처럼 고운

상큼한 내 친구야

 

수줍은 듯 다소곳이

이야기 주고받으며

그늘진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친구야

 

호수보다 깊은 마음

노을 빛으로 감싸 안고

지친 우리 삶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야

 

세상 한 귀퉁이에서

천천히 자신의 빛깔을

찾아가는 너와 나 우린

들꽃처럼 소박한 인연 맞지.

 

 


 

 

곽승란 시인 / 수채화 속의 연인

 

 

함박꽃을 닮은 웃음

밝고 맑은 미소에

나도 모르게

내 마음 빼앗아 간 넌

내 그리움 속에서도

항상 그렇게 웃고 있었지!

 

후레지아 꽃향기처럼

세상 모든 즐거움을

내 가슴에 담아주고

소녀처럼 눈물 많은 나를

다정히 쳐다보곤 했어.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어도

추억 속 그 자리에서

넌 항상 웃고 있지만

너와 나 사이가 멀게만 느껴져

하늘 도화지에 그리진 못했네!

 

무심한 세월 속에

그래도 마음이 허허로운 때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는 내게

환하게 미소를 보내주는 넌

이제 영원한 추억 속에

연인이 되어버렸지.

 

 


 

 

곽승란 시인 / 아련한 그리움에

 

 

마음이 가는 대로

내가 갈 수만 있다면

그토록 가고 싶은

당신과의 거리가

아주 짧을 것 같아요

 

쓸쓸한 이 겨울

추운 바람 안고서

무심히 모른 척

따뜻하다 우겨봐도

마음의 빈곤은 처량합니다

 

이 겨울 찬바람 물러가면

당신이 좋아하는

노란 개나리 피겠지요

그땐 그땐 내 마음도

따뜻해지리라 생각합니다.

 

 


 

곽승란 시인(필명: 란초)

2014년 아람문학 여름호 등단(시 부문). 2014,2015년 아람문학(가을호,여름호) 이계절의 시인 선정. 2016년 민주문인협회 동인지 민주문학 공저. 2017년 민주문학 계간지 봄호 공저. 민주문협 정회원. 민주문협 운영위원. 민주문학회 현 부회장. 현 아람문학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