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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란 시인 / 세상 속에 나의 삶
해는 서산으로 일찍이 자취를 감추고 그림자만 비실비실 거리를 헤메는데
억메어 사는 세상 안에 사랑의 소중함은 서서히 퇴색되어 간다.
내게 아주 작은 소망 하나 뭉그적 뭉그적 설음만 거품처럼 토해 내고
사랑이 그리운 날 가슴에 남은 추억 한 조각 이젠 그저 한점 풍경화려니.
곽승란 시인 / 세월의 강 흐르고
파란 하늘 뭉게구름 봐라만 보아도 왠지 가슴시리다!
저 멀리 아득히 먼 곳 그대 세월의 강 그리움 안고 흐르네.
맑은 눈동자 웃는 모습 아직 내 맘에 남았는데
떠가는 구름아 가는 바람 품에 안겨 추억 속사랑에게 속삭여주련 그땐 정말 행복했노라고.
곽승란 시인 / 세월의 무게
조금은 한가한 시간 무심하게 보이는 흰 구름 저 멀리 문득 그리운 사람들 사랑한다, 좋아한다, 하던 한때 그 시절 행복했네.
걸어온 길 돌아보면 마냥 설레던 날도 있었고 마음 아팠던 때도 있었지만 세월이 훌쩍 가버린 뒤엔 그리운 이야기야, 그때가.
눈으로 보이지 않고 추억으로 몽을 져 가지만 세월의 무게야 부대낀 만큼 무겁고 버린 만큼 보고 싶다. 이 시간의 커피 향처럼.
곽승란 시인 / 세월이 준 답안지
회색 빛 하늘에서 하얗고 마디 없는 눈꽃이 소리 없이 내린다 바람 타고 내려 쌓인 눈꽃은 소리 없는 입맞춤에 사랑하고 이별 한 뒤 그리움 낳은 전설을 남겼다
그렇게 쌓아온 전설 또 다른 내가 되어 추억 속을 그리워하고 가슴 누르고 있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너와 나 두 마음이 똑 같진 않으리란 걸 알았네.
그저 순리에 순응하라는 세월이 가져다 준 답안지 안고 이드거니 담긴 차 한 잔에 그리움 타서 마시는 이 아침 또 다른 내가 되어 설레는 날 햇살이 너무 곱다.
곽승란 시인 / 소박한 우리 인연
가을 익는 햇살 속에 수정처럼 맑은 미소 하늘 빛처럼 고운 상큼한 내 친구야
수줍은 듯 다소곳이 이야기 주고받으며 그늘진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친구야
호수보다 깊은 마음 노을 빛으로 감싸 안고 지친 우리 삶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야
세상 한 귀퉁이에서 천천히 자신의 빛깔을 찾아가는 너와 나 우린 들꽃처럼 소박한 인연 맞지.
곽승란 시인 / 수채화 속의 연인
함박꽃을 닮은 웃음 밝고 맑은 미소에 나도 모르게 내 마음 빼앗아 간 넌 내 그리움 속에서도 항상 그렇게 웃고 있었지!
후레지아 꽃향기처럼 세상 모든 즐거움을 내 가슴에 담아주고 소녀처럼 눈물 많은 나를 다정히 쳐다보곤 했어.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어도 추억 속 그 자리에서 넌 항상 웃고 있지만 너와 나 사이가 멀게만 느껴져 하늘 도화지에 그리진 못했네!
무심한 세월 속에 그래도 마음이 허허로운 때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는 내게 환하게 미소를 보내주는 넌 이제 영원한 추억 속에 연인이 되어버렸지.
곽승란 시인 / 아련한 그리움에
마음이 가는 대로 내가 갈 수만 있다면 그토록 가고 싶은 당신과의 거리가 아주 짧을 것 같아요
쓸쓸한 이 겨울 추운 바람 안고서 무심히 모른 척 따뜻하다 우겨봐도 마음의 빈곤은 처량합니다
이 겨울 찬바람 물러가면 당신이 좋아하는 노란 개나리 피겠지요 그땐 그땐 내 마음도 따뜻해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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