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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란 시인 / 아름다운 여인
우연히 찾아간 어느 산장에 오래 묶은 책 한 권 눈에 띄었습니다.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갈 때마다 가슴엔 새하얀 바람 일렁이었지요.
찰나의 순간 아직 피지 못한 꽃봉오리 전신마비로 죽으려야 죽을 수 없고 살아도 죽은 목숨 되었습니다.
가느다란 생명 줄 아픔이 주는 고통 죽지 못하는 삶 실오라기 같은 희망에 참고 이기며 꾸준히 노력한 보람 자신만을 색 찾아 빈 가슴 채워 시인의 향기 담는 아름다운 여인.
사족 멀쩡한 나는 살면서 많은 고생 힘들었단 자신 부끄러웠고 아직 살아가야할 가치를 느끼는 내가 되기 위해선 최선을 다하며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2014.8.16
곽승란 시인 / 아름다운 중년 여인
내리는 빗줄기에 마음을 적시면 추억은 저 깊은 곳에서 꿈틀거린다
지나간 시간은 현재의 시간 안에서 변하지 않은 열정 때문인가 아직 여인임을 깨우친다.
마음 따로 몸 따로인 늙어 가는 중년 여인 지금도 사랑을 할까 꿈에도 꿈을 꿀 수가 없다
굳이 왜냐고 묻는다면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짧아 다가오는 사랑도 밀어내는 삶이랄까
외로움 아닌 고독도 아닌 그리움도 아닌 것에 아름답게 휘어지고 싶을 뿐이라고.
곽승란 시인 / 아직 미련이 남은 걸까
무심한 세월은 들녘 황금벌판에 허허로움을 불렀다
마음 가득 풍요하던 감성 젖은 가슴에 그리움만 쌓이게 하고
떠나버린 가을은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가지에서 안감힘을 쓴다
지나간 사랑도 가을처럼 미련이 남았을까 가끔 가슴이 슬프단다.
곽승란 시인 / 아직 중년의 뜨락엔
서서히 익어 가는 중년의 뜨락에 묻혀있던 옛 꿈들이 꿈틀거리면 품안에 잠잠하던 바람이 일렁입니다.
하루하루 허물 벗듯 달라지는 세월 비듬처럼 쌓여 가는 시간이지만 삶이란 영원함이 없듯 속살 바람처럼 보들보들하게 물결치는 언덕으로 마냥 달려가고 싶습니다.
잿빛 하늘만큼 찾아드는 외로움 또 다른 사랑을 갈구하기는 자신이 없지만 마음으로 느껴보는 사랑일지라도 아직은 해 볼만 한데 애꿎은 커피 한 잔에 외로움을 담아 마십니다.
곽승란 시인 / 아직은 청춘인데
심장이 콩닥콩닥 뛰던 날도 있었지! 울면서 웃던 날도 있었지 가슴 밑바닥까지 쓰리고 아플 때도 있었지
하늘보고 행복해하고 작은 별 한 잎 품어 안으며 사랑이라고 너무 좋아서 꿈의 궁전이라는 아담한 집도 지었었지
그러던 어느 날 빛바랜 나뭇잎 하나 사르르 내 품에 안겨 노을 밟으며 가야 할 길만 남았다고 말하지만
향 그윽한 커피 잔속 비친 아직은 나 젊은 모습에 첫눈이 내리면 한 번 더 따스한 추억 만들어 봐야 한다기에.
곽승란 시인 / 아픈 가슴 아물었어도
어둠 속을 뚫고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따라 고운 햇살 창가에 내려앉을 때 믹스 커피 한 잔에 마음을 담아 바람을 기다린다
서걱이는 마른 풀 흔들어줄 바람 마음속 어둠 모조리 품어 안고 햇살 따라 살며시 외로움 지우고 갈 하늬바람을 기다린다
세월이 흘러 중년이 지나 얼룩진 상처 지웠다고 아픈 가슴 아물었다 하여도 외로움이 주는 그리움 힘들어서 마음 한 켠 먹먹하다.
녹슬어버린 마른 가슴 메스꺼움을 치유해줄 바람 이마의 땀을 씻어주듯 내 작은 가슴 상큼한 미소로 채워줄 바람을 기다린다.
곽승란 시인 / 알 수가 없네
밝은 햇살이 용광로처럼 뜨겁던 날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그대 새가 되어 날아갔네
실타래 매듭 엮듯 맺은 인연의 동아줄 탄탄한 줄 알았건만 끝사랑 물거품 되어 그리움뿐이네
이젠 잡으려 해도 보이지 않는 허상뿐 초겨울 잔잔한 비바람에도 시려지는 이 마음 그리움인지 미련인지 알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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