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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곽승란 시인 / 이런 날 누군가가 외 6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29.

곽승란 시인 / 이런 날 누군가가

 

 

안타깝도록 야윈 가슴은

무언가 미치도록 그립다

특별히 올 사람도 없는데

막연히 누군가 기다려지는

두근거림의 가슴

 

바쁜 일도 없는데

괜스레 안절부절

육신은 따라 주지 않는데

많은 것을 하고 싶어

시리고 추운 마음

 

이런 날 누군가가

어깨를 토닥여 준다면

이런 날 누군가가

손을 잡아준다면

시린 마음 녹아 내릴 텐데

 

아니야!

차가운 겨울바람 가져오는

겨울 하늘 심술 때문인 거야

따뜻한 커피 한잔의 여유가

생각나기 때문일 거야.

 

 


 

 

곽승란 시인 / 인생 강변에서

 

 

가식 없이 흐르는

인생의 강가에

아담한 둥지 하나 짓고

내 마음 텃밭에

여유라는 씨앗 심어

꽃피고 잎 지면

행복 열매 달리겠지!

 

어울럼 더울렁

세월과 함께

가려울 때 긁어 줄

갈고리 손 하나 있음

얼마나 좋으랴!

 

까만 밤 별 총총

조각달 떠갈 때

주름진 손으로

따슨 맘 토닥이며

 

쓸쓸함 잡아 줄

벗이 되고 사랑되면

목숨 꽃 질 때까지

외롭진 않을 텐데.

 

 


 

 

곽승란 시인 / 인연 만들기

 

 

생각이 창을 열면

힘들었던 기억 너머에

망설이며 서성이던 인생이

길을 걷고 있다.

 

이곳은 괜찮은 곳일까?

내 한 몸 눕힐 수 있을까?

마음 편하게 삶을 즐길 수 있을까?

 

기다려 주지 않는 시간

덧없이 흘러만 가는 세월

아쉽고 아까워

무딘 발에 힘주고

입술을 질끈 깨물며

 

가슴에 남아 있는

온갖 찌꺼기들

따스한 봄바람에

깨끗이 날려버리고

까맣게 잊고 있던 사랑법 찾아

푸른 하늘에 꽃씨를 심자.

 

 


 

 

곽승란 시인 / 인연의 꽃

 

 

어렵게 맺어 가는 인연의 끈

삶이 힘들어 마음 아파도

알면서 의지하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인생인데

 

힘든 세월 서로 맘 맞지 않아

떠나가면 더 좋은 곳 있으랴

잡히지 않는 것을 잡으려 한들

손에 쥐는 것 모두 허상인 것을

 

얼마나 많은 업 내 몸에 남았는지

만나고 헤어지며 그리워할까?

저절로 마모된 내 심장

모질게 마음먹고 인연의 꽃 피워보리

 

 


 

 

곽승란 시인 / 인연의 자리

 

 

그대 나와 만남이

잠시라도 행복했습니다.

영원을 이루지 못했어도

가슴 한 켠에 자리하고 있겠지요.

 

서로 사랑의 색깔이 틀려서

여린 마음 아픔이 있어도

행복했던 지난 시간이

위로를 해 줄 것입니다.

 

따스한 봄 날

그대 떠난 빈자리에

나의 눈물 빗물 되어

고운 꽃을 피울 수 있지만

그대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언제라도 또 다시 우리

엉키고설킨 실타래처럼

고운 인연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부디 행복하세요, 보랏빛 내 사랑.

 

 


 

 

곽승란 시인 / 인연의 줄기

 

 

그림 같은 풍경 그리며

가파른 산길 걸을 땐

한세월 바람이 가져다준

선물이라 생각했어요.

 

예쁜 추억 그려 있는 자리

시간이 흐를 때마다

지난 그 자리 서성여도

미련은 아니라지만

 

깊이 묻어둔 사랑

그리움에 지친 모습

그저 남은 삶에

버팀목이 된다고 하여서

 

푸르고 푸르렀던

인연의 줄기는

세월 따라가고 또 가고 있지요.

아직 내겐 고운 사랑이니까.

 

 


 

 

곽승란 시인 / 잃어버린 청춘을 위하여

 

 

한여름 연둣빛 세상이

서서히 무루 익어갈 때

빗장을 풀린 여린 풀꽃

작은 가슴에 쓰라린 아픔

고즈넉이 눈을 감고

어느 곳에라도 안주하고 싶어

 

유성이 흐르는 밤

깨진 꿈 조각 퍼즐 맞춘 듯

잃어버렸던 시간들이

바람으로 되 돌아와

목마름의 무수한 갈증

들꽃 향기로 적셔주면

 

햇볕이 없는 밤이라도

그리움의 문지방을 넘지 않고

기다림의 거리에 서 있어도

느낄 수 없는 세월 탓하지 않으며

스쳐지나간 인연일지라도

하얀 구름 위에 예쁘게 그려 넣고

 

잃어버린 꿈을 찾아

시들어 가는 육신을 위해

어둠이 남긴 흔적 쓸어버리고

한줄기 고운 햇살 따라

남은 청춘 열정으로 살아가고 싶다.

 

 


 

곽승란 시인(필명: 란초)

2014년 아람문학 여름호 등단(시 부문). 2014,2015년 아람문학(가을호,여름호) 이계절의 시인 선정. 2016년 민주문인협회 동인지 민주문학 공저. 2017년 민주문학 계간지 봄호 공저. 민주문협 정회원. 민주문협 운영위원. 민주문학회 현 부회장. 현 아람문학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