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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환 시인 / 세라핀의* 광기 그리고 시 -검찰청 또는 경찰서 조사관
그녀의 고양이가 보였다 처음에 자신의 고양이라고 보여주던 통통하고 앙칼진 고양이 대신 털들이 들쑥날쑥 뽑힌 더러운 고양이다 냄새나는 애완동물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투박한 손으로 빗질을 한다
그녀의 고양이가 또 보인다 도대체 고양이를 몇 마리나 키우느냐고 하니 단 한 마리만 키운다는 대답이 온다 정수리가 맨들맨들 해어져 고양이 털 모자를 둘러쓴 고양이를 보았다
신의 계시를 받아 고양이를 자식으로 키운다는 그녀의 눈을 본다 흰자위가 칠십 할은 덮은 작은 눈동자 안에 살이 오른 고양이가 보인다 가까이서 야옹야옹 캔버스를 할퀴어댄다
* 프랑스의 소박화가로 광기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했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9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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