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형철 시인 / 광대나물과 아지랑이의 역학적 관계
어느 누가 애면글면 울고 있는가 숭숭 뿌려놓은 듯한 광대나물 눈시울 붉다
별 요량도 없이 나는 와락 안아주고 싶다가 한 번 꽉 깨물어주고 싶다가 그냥 어루만지기로만 하는데
꽃숭어리 간곡하게 일제히 흔들리니 솔솔바람이 일어 잠에서 깬 방울새 바르르 먼발치 꽝꽝나무는 햇살과 듬쑥듬쑥 하고 강건하던 앞산 뒷산 앞다퉈 몸을 푸는 사이 봄날은 가고
하릴없이 아지랑이가 가물거리는 것은 땅이 삼킨 꽃의 눈물이 부글부글 끓기 때문이다
이제 그 행적을 따라 적어 보기로 한다 두근거림을 묻고 쭈빗쭈빗 맨발로 간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10월호 발표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유금옥 시인 / 비 (0) | 2020.07.18 |
|---|---|
| 권혁희 시인 / 물고기 뱃속에는 바다가 없다 (0) | 2020.07.18 |
| 윤의섭 시인 / 비의 도록(圖錄) (0) | 2020.07.18 |
| 손택수 시인 / 구두 밑에서 말발굽 소리가 난다 외 4편 (0) | 2020.07.18 |
| 한정원 시인 / 사라진 도서관 외 5편 (0) | 2020.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