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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박일만 시인 / 전대미문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18.

박일만 시인 / 전대미문

 

 

  오늘은 야성적이고 싶다

  웃통을 벗어 제치고 알통을 내보이고

  좀처럼 쓰지 않던

  삼두박근, 승모근 까지 선보이며,

  균형 잃은 뇌수와

  허접한 내용물일 뿐인 내 몸

  잠 깨우고, 채찍질로 호되게 하고 싶다

  내 머리는 이제

  돋보기로 더듬대며 독서를 해도

  득도는 애당초 글러버린 이성일 뿐이니

  양단간에 패만 거는 시대에

  도전장 한번 내밀지 못했던 어리석은 삶인,

  그래서 오늘은 좀 벗어 보이고 싶다

  빈약한 근육을 잘 말려서, 말아서

  활활 타는 당신의 불쏘시개로 삼고,

  갈수록 늘어지는

  치열한 현실에서 한참을 비켜난

  심, 근, 육을 집대성하여  

  시대와 단단하게 접-붙-고 싶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10월호 발표

 

 


 

박일만 시인

전북 장수에서 출생.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정(詩) 수료. 2005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