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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시인 / 놀부보쌈
강남의 땅덩어리 한 입에 보쌈하지
여기가 내 땅인가 저기가 내 땅인가 재개발 주택가가 절임배추로 누워있지 비닐 쌓인 배추에서 소문들을 꺼내면서 돈 많은 아비에게 물려받은 버릇은, 배추에 넣을 속을 돈으로 밀어 넣기 배추 속 넣으면서 노란 배추 뜯어먹고 김치통 가득가득 돈다발을 채운다 아파트 값 올리고 양도소득세 내려라 재테크와 세(稅)테크를 알맞게 버무려야지 대한민국 1퍼센트 놀부보쌈 아느냐 온갖 채소 양념들은 보쌈을 위한 시녀일 뿐, 눈멀고 귀멀어서 원시(遠視)만 깊어지나
먹어도 허기진 하루가 고봉처럼 쌓인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1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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