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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시인 / 근황
의자에 앉자마자 김은 고개를 꺾는다 낮고 검은 구름이 김의 머리 위에 몰려 있다 구름은 축축한 혀를 내밀고
김의 짧은 머리카락을 핥는다 그의 시야에서 서류는 삭제되거나 방치된다 서류가 서류의 지문을 지울 때
게시판에서는 어떤 활자도 소리 내지 않는다
침묵은 김의 목을 지적한다 식도를 타고 위액이 올라온다 누군가 나가고 빠르게 들어오는데
맨발의 그늘은 돌아앉아 도로를 내려다본다 제복 입은 사람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는 정오,
흰 새 한 마리가 옥상에서 날개를 접는다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문을 닫고
웹진 『시인광장』 2011년 1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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