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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영남 시인 / 치자꽃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22.

김영남 시인 / 치자꽃

 

 

  여기에서 빈둥거려보면

 

  허용되고 허용되지 않는 것들이 보이고

  꿈의 목소리

  그 목소리의 기울기가 보이고

  뉘 치열한 성찰도 보인다

 

  잠시 눈을 감아보자

 

  미니스커트가 있고 그 밑에서

  팬티 훔쳐가는 바람

  불 꺼진 아버지

  목화송이에 고추장을 발라놓고 위로하는

  내가 있다

 

  장독대 울타리 가를

  ‘애순’이라는 어릴 적 여자도 왔다갔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12월호 발표

 

 


 

김영남 시인

1957년 전남 장흥에서 출생.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및 同 대학교 예술대학원 졸업. 1997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정동진역>이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정동진역』(민음사, 1998)과 『모슬포 사랑』(문학동네, 2001) ,『푸른 밤의 여로』(문학과지성사, 2006)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