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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미 시인 / 목요일의 오달리크
총희(寵姬)여, 비단으로 연마한 보석이 수만 겹으로 굴절한다. 장미사과의 과즙을 입술에 바르고 말을 잊는 오달리크.
아몬드를 씹던 성스러운 요일이었나. 일찍이 척(隻)을 겪어 여러 주기를 상실하였으나, 불연속의 날들에도 하나의 분명한 날실은 있어 밤은 부드러운 잇몸의 사육동물이 된다.
붉게 젖은 귓바퀴를 어림하는 총희. 빈 자리와 상한 자리가 겹쳐지고 보석 속 이물질을 기후라고 부르는 날, 구부러진 목소리는 돌연 한 점으로 모여든다.
무늬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흰 발꿈치로 물의 결정을 짓누를 때.
친숙하고 나지막한 늑골의 질서. 바늘과 솜털처럼 침대와 살갗의 관계. 목덜미의 슬픔에 도달한 숨죽이는 요일에.
웹진 『시인광장』 2011년 1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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