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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이효림 시인 / 플라스틱화분은 모딜리아니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24.

이효림 시인 / 플라스틱화분은 모딜리아니

 

 

노래는 질문이다 그 태도는 의문이다 뮤즈는 생물일 수 있다 창문은 여전히 가파르고 등을 절벽에 세워 두는 일은 중력을 이기는 것이다 성격은 싹을 내는 것이다 태도는 과학적이거나 패륜적이거나 꽃은 누구에게나 열광적이다 플라스틱화분은 모딜리아니 그 태도는 모델처럼 경제적이다 핏줄을 자른 국경 같다 불빛은 체했거나 거만하다 매일 꾸는 꿈은 야성적이지 않다 그러한 예의가 불편할 뿐이다 머리카락은 날개에 대한 미련 때문에 펄럭인다 무거운 어깨가 저항은 아니다 정수리가 정서적이지는 않다 가변적 무릎이 파멸을 막고 있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엄마는 괴물 내가 깨어질 것 같은 내 몸을 어쩔 줄 모른다 채색이 되지 않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다 기계적 태도를 꺼내 먼지를 턴다 그러한 태도는 긴 손톱 낱말놀이 배를 흔드는 긴 비명 귀는 가스층의 첫 장을 열고 읽는다 그 태도는 흐르는 강을 그대로 두기로 한다

 

계간 『두레문학』 2018년 여름호 발표

 

 


 

 

이효림 시인 / 합창

 

 

체크는 자연적입니다

 

취향은 천장입니다 아침은 신발끈을 매며 웃습니다. 들어오세요 앉으세요 유물론자는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바쁩니다 왼쪽의 새벽에 일어나면 몇 광년을 살다 온 느낌이 듭니다.

 

별은 양치를 합니다

별은, 별을 발견하는 일이 단순합니다

노래는 풀숲을 그리워합니다

한 줄의 사냥을 기릅니다

개는 밥이 가장 슬프지만

방목하는 넓은 들판의 입구입니다

 

별 무늬 이불을 태워 아버지께 보냅니다

감정은 세계의 언어입니다

우는 햇살을 본적이 있습니다

이웃들이 헬리콥터처럼 붉은 토끼를 연호합니다

 

여행이라면서 농담이

우리의 흉터를 기웃거립니다

포크로 푹 찌르는 표정이 너희를 흘립니다

저건 머리 저건 소금상자

마른 것들은 언제나 환상에 차 있고

여행은 우글거리는 발바닥 때문에 떠나겠지요

 

풀들은 울퉁불퉁한 지구를 만듭니다

야광충은 가진 불이 작아서 춥습니다

언제나 공원이 부족한 담장은 자전을 계속합니다

유리는 존재의 방향을 보았을까요

맑은 손뼉이 이어집니다

 

굴러다니는 귀는 변성기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모르는 노래들이 장기기증을 합니다

그 중 우거지는 합창이

우리를 데려갑니다

 

계간 『시와 사상』 2019년 봄호 발표

 

 


 

이효림 시인

2007년 ≪시와 반시≫로 등단. 시집으로 『명랑한 소풍』​과 『위대한 예측불허』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