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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시인 / 꿈의 바깥
밤은 언제나 미완이었다
타오르기 전 어둠이 첫 문장이다
새벽 3시와 그 이후 이전의 당신과 나에 대해
온갖 소리들이 밤의 언어로 말한다
어떤 꿈은 깨어나도 꿈이지요 서로 다른 안녕이 손을 흔드는 건 빈 들판의 일인가요 창가 풍경들이 굳어가고 허기는 만질수록 커져요 달빛이 만발한 날이에요 한때 우리도 그런 적이 있었죠
늘어진 감정들이 동그라미 무늬가 될 때 우린 비로소 나뭇잎 뒤로 숨을 수 있지요
문 뒤에는 망각의 발자국이 일렁이고요 이마에서 피어오르는 불안은 늘 앓는 소리죠 반으로 접은 달이 빠져나오고 길 잃은 꿈들이 저물지 않은 페이지를 펼쳐요
빛을 버린 잎들이 문장을 뭉쳐 던진다
이제 당신의 꿈에서 나올게요
웹진 『시인광장』 2020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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