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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장인수 시인 / 조까씁니다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24.

장인수 시인 / 조까씁니다

 

 

고구마 썩은 방구

지독한 방구를 뻥뻥 꾼다고 해서

‘독가스’라는 별명을 지닌 초딩 친구가

커서 가스 배달 업체 사장님이 되었다

매일 트럭을 몰면서 가스통을 신나게 배달한다

방태산 산골짝 마을이나 양양읍내, 하조대 주변 가게마다 돌아다니며

가스통을 데굴데굴 굴린다

하조대에 살고 있어서

가게 상호가 ‘하조대까스“

줄여서 ‘조까스’라고 부르는 녀석

전화가 오면 무조건

‘조깝습니다’라고 전화를 받는데

지역 주민들은 모두 알아듣는다는 말씀

전혀 욕으로 느끼지 않고

친절하게 신속 배달하는

성실한 가스 배달 사장님으로 불린다는 녀석

도시가스가 시골 구석구석까지

들어오기 전까지는

LPG가스통을 굴리며 배달하겠다는 녀석은

핸드폰을 받을 때마다 예의바르고 활기차게

‘조깝습니다’라고 한다

 

웹진 『시인광장』 2020년 3월호 발표

 

 


 

장인수 시인

1968년 충북 진천에서 출생.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  2003년 계간 《시인세계》를 통해 등단. 시집으로 『유리창』(문학세계사, 2006)과 『온순한 뿔』(황금알, 2009)이 있음. 현재 서울 중산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