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인 / 가막 덤불
산에 가시나무 가막덤불은 덤뿔 덤불 산마루로 벋어 올랐소
산에는 가려 해도 가지 못하고 바로 말로 집도 있는 내 몸이라오
길에는 혼잣몸의 홑옷 자락은 하룻밤 눈물에는 젖기도 했소
산에는 가시나무 가막덤불은 덤불덤불 산마루로 벋어 올랐소.
김소월 시인 / 동경하는 여인
너의 붉고 부드러운 그 입술에 보다 너의 아름답고 깨끗한 그 혼에다 나는 뜨거운 키스를...... 내 생명의 굳센 운율은 너의 조그마한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인다.
김소월 시인 / 등불과 마주 앉았으려면
적적히 다만 밝은 등불과 마주앉았으려면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울고만 싶습니다, 왜 그런지야 알 사람이 없겠습니다마는, 어두운 밤에 홀로이 누웠으려면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울고만 싶습니다. 왜 그런지야 알 사람도 없겠습니다마는, 탓을 하자면 무엇이라 말할 수는 있겠습니까마는.
김소월 시인 / 바람과 봄
봄에 부는 바람 바람 부는 봄 작은 가지 흔들리는 부는 봄바람 내 가슴 흔들리는 바람 부는 봄 봄이라 바람이라 이 내 몸에는 꽃이라 술盞이라 하며 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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