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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시인 / 하염없이 아름다운 내일
오늘 웃지 않은 웃음을 내일 웃어보려는 것은 삶의 희미한 춤 눈썹이 부드러워지는 달빛 때문이야
내일이란 멋진 곳으로 가기 위해 하루의 모서리에서 사라지는 상처는 오렌지 내일의 상큼한 배후가 열리기 때문이다
나는 고쳐 쓰는 감정으로 방금 태어나곤 한다 실수나 과오나 절망을 둘 곳은 내일이 적당하지 날짜 놓친 세금 고지서와 대면 대면한 사람들의 행선지 몇 개의 의무와 또 몇 개의 부탁이 이마에서 피곤한 흰 빛일 때 오늘은 이쯤에서 외투를 벗는다
일상에서 방전된 나를 허공의 수묵화로 그려놓으면 웃는 내일을 낙관으로 찍는 눈꺼풀
동쪽에서 내일은 올 것이고 나팔꽃은 아침의 기별을 알릴 것이고 하염없이 긴 내일의 내재율로 나는 흔들리며, 흔들리며
웹진 『시인광장』 2020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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