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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연 시인 / 초인간 오마주
그는 자발적 유배를 택했다 골짜기와 심연을 바라볼 수 있는 산꼭대기에 올라 주권을 가진 자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어디에서 왔는가, 물을 필요 없다 어디로 가는가, 물을 일이다 저편 세계의 요청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 지금, 여기, 주인이 될 일이다 그의 육성 그의 발걸음 파멸과 부활을 영원히 반복 할지라도 땅을 긍정하는 용기
한 마리 낙타였다 누군가가 얹은 등짐을 지고 복종의 대가로 육신을 살찌우며 길 떠나는 전력질주로 먹잇감을 낚아채 허기를 채우고 나무그늘 아래 잠을 청하는 사자가 되기 전까지
그는 마침내 어린아이가 되었다 고통과 수수께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어린아이 체스판 위의 말들과 술래잡기 하는
웹진 『시인광장』 2020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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