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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혜경 시인 / 소문
견뎌내주는 손이 없어서 영원해 남는 서랍은 누가 가질래?
서랍을 열면 들이닥치는 지평선을 포옹하며 서 있는 착각이 들어 그곳을 바라보면 우리 모두 똑같은 체온을 갖게 되는 걸까 이상하지, 서랍을 가진 적이 없는데 무척이나 시끄럽다
우리가 처음으로 엉켜있는 방식 그걸 탄생이라 믿으며
유년이 끓어 넘치고 있다
이렇게나 많은 혼잣말을 가져다 버릴 수 있다면 그건 요람에 누워있는 딸들이었을 거라고 말하는 혼잣말이 있다
부디 기도를 하는 시간으로 하루를 보내지 마라, 아가야 공중에 빳빳하게 펼쳐든 마음은 지루하고 빈 서랍엔 가담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많은데
우리가 자세를 견디는 방식
귀에 속삭이던 딸의 울음소리를 기억할 수 없다 이젠 처음 보는 사람마저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크게 심호흡
무언가 끓어넘쳐 굳어버린 계단을 무릎이 없어서 오르지 못하는 미래가 있다
미래에 도착해야할 지진이 흘러 넘쳐서 요람이 마구 흔들린다
웹진 『시인광장』 2020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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