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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한상신 시인 / 통섭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28.

한상신 시인 / 통섭

 

 

꽃눈을 전개하고 화서가 되는

바람이 또 꽃눈을 냉큼 쥐고

 

산수유 가지에서 자행되는 모종의 거래

 

꽃눈은 돈가방지퍼

그자가 기침을 한다

바람 냄새 풍기며 그자의 그자가 환치기 골목 밖을 내다본다

 

바람 한 그루

 

인적이 끊긴 오후를 탕진하고

골목이 골목으로 달아난다

 

산수유 꼭지를 마저 터는 그때

바짝 마른 담장을 재우며 그자가 비스듬히 기댔다

 

누가 왔나

 

꽃눈 너머 꽃눈을 전개하듯

귀 너머 귀가 환하다

 

귀를 맑게 씻으며

바람 한 그루 골목을 전개하고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20년 3월호 발표

 

 


 

한상신 시인

2020년 《시산맥》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