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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휘 시인 / 아말감 중독
돌이켜보면 나는 아말감 중독자 어릴 적에 어금니 속으로 가득 채워넣은 순백의 아말감을 평생 조금씩 갉아먹고 왔던 것이다 매일 조금씩 그 달빛 같은 것을 나도 모르게 핏속으로 흘려보냈던 것이다 어금니를 파고든 봄볕의 빈 터를 메우며 언젠가부터 입속 어둠에 깊게 뿌리내린 저 외로운 불치의 깃발 가족들이 모두 나가고 혼자 남은 겨울 아침에 까닭없이 마음이 창백해지는 이유를 이제야 나는 알겠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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