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영 시인 / 고래의 입술
고래는 귀를 닫는다 (그물의 미묘한 떨림이 감지되어도) (혁명의 신호일지라도)
고래의 꼬리는 파란 물빛을 흔든다 (합법적인 조치라고 선언하는 경찰)
구멍새우의 집은 바닥이다 (빈 둥지를 지키는 구멍새우) (직장을 떠날 수 없어)
가마우지는 철제 크레인 위에서 운다 (합법적인 경찰이 걸어오고) (검사가 걸어오고)
고래가 꾸역꾸역 새우를 삼킨다 (트림을 하는 순간) (폭발하듯 솟구치는 물기둥)
고래는 입술로 듣는다 (법의 방파제에) (녹색 파문이 번지는 소리를)
웹진 『시인광장』 2012년 3월호 발표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신용목 시인 / 다른 곳으로 꿈꾸러 간다 (0) | 2020.08.01 |
|---|---|
| 정이랑 시인 / 눈 오시는 밤 (0) | 2020.08.01 |
| 심재휘 시인 / 아말감 중독 (0) | 2020.08.01 |
| 이운진 시인 / 바꿀 수 없는 버릇 (0) | 2020.08.01 |
| 구재기 시인 / 5월 외 4편 (0) | 2020.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