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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선 시인 / 애리조나 카우보이풍의 중심 생각
3번소가 날 뛴다 8.2초 간 소를 타던 기수가 떨어져 뒷발에 머리를 맞고도 달린다 날카로운 뿔에 받히면 끝장, 떨어뜨리고 싶은 소의 본능과 떨어지고 싶지 않은 남자와의 한 바탕 중심을 잘 잡는 쪽이 게임에 이긴다
중심은 빵이다, 질 좋은 연애다 변두리 호프집 ‘애리조나 카우보이’도 장사가 돼야 중심으로 나가고 남녀 사이도 중심이 잘 맞아야 오래 간다 중심은 내 엄마의 18번 애리조나에 ‘애리조나 카우보이’는 없었다
중심을 놓칠 때 마다 하늘을 본다 내가 놓친 중심이 구름이 되고 구름이 놓친 중심이 비가 되어 시원하게 소나기 울고 난 후 맑게 갠 하늘, 중심을 놓으면 목숨 건 승부도 먹구름 속 해도, 달도 국경 없는 한 나라 은하수 한 장 이불 아래 서로 품고 흘러가는 거다
블랙홀의 중심을 향해 사랑해, 사랑해 소리치다 사라지는 거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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