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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윤선 시인 / 애리조나 카우보이풍의 중심 생각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1.

김윤선 시인 / 애리조나 카우보이풍의 중심 생각

 

 

  3번소가 날 뛴다

  8.2초 간 소를 타던 기수가 떨어져

  뒷발에 머리를 맞고도 달린다

  날카로운 뿔에 받히면 끝장,

  떨어뜨리고 싶은 소의 본능과

  떨어지고 싶지 않은 남자와의 한 바탕

  중심을 잘 잡는 쪽이 게임에 이긴다

 

  중심은 빵이다, 질 좋은 연애다

  변두리 호프집 ‘애리조나 카우보이’도 장사가 돼야

  중심으로 나가고

  남녀 사이도 중심이 잘 맞아야 오래 간다

  중심은 내 엄마의 18번

  애리조나에 ‘애리조나 카우보이’는 없었다

 

  중심을 놓칠 때 마다 하늘을 본다

  내가 놓친 중심이 구름이 되고

  구름이 놓친 중심이 비가 되어

  시원하게 소나기 울고 난 후 맑게 갠 하늘, 중심을 놓으면

  목숨 건 승부도

  먹구름 속

  해도, 달도

  국경 없는 한 나라

  은하수 한 장 이불 아래 서로 품고 흘러가는 거다

 

  블랙홀의 중심을 향해

  사랑해, 사랑해 소리치다 사라지는 거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3월호 발표

 

 


 

김윤선 시인

서울에서 출생. 중앙대 예술대학원을 졸업. 2006년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비상구〉가 당선되어 등단. 2009년 요가시집 『가만히 오래오래』 출간. 현재니콜의 흐름(Flow)요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