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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도언 시인 / 당신이라는 고독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4.

김도언 시인 / 당신이라는 고독

 

  보이지 않는

  음란한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들

  어둠 속에 숨어 있는

  개를 삼킨 늑대의

  입 안에 고인 침

  흘러가는 구름이 퍼뜨리는

  루머와

  몽상이 담장 밑에서

  빨갛게 익었다는 소식

  맹렬하게 북상중인

  내 형제들이 탄 기차

  축구공처럼

  떼굴떼굴 굴러오는

  종잡을 수 없는

  공포의 속도

  소화되지 않은

  어린 개의 신음소리

  이대로

  끝내지 않으면

  죽어도 죽지 않을 것만 같은

  당신이라는 고독

 

웹진 『시인광장』 2012년 4월호 발표

 

 


 

김도언 시인

2012년 《시인세계》 신인상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