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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시인 / 노이즈
무너진 밤이 도착했다
당신을 향한 주파수
뭉개진 귀였고 화살이었고 오래된 암호였다
영화는 시작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표정이 의자에 고정되어 있다 당신이 던진 문장이 날아오른다 신호음 가득한 화면 누군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반쯤 잘린 실루엣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부러진 대화가 바닥에 흩어진다 우는지 웃는지 입모양이 보이지 않는다 당신에게 갈 수 없다 의자와 의자 사이 모자이크 된 언어들 어둠의 안과 밖이 잠깐 환해진다
흔들리는 스크린으로 검은 새떼가 날아가고
돌아서지 못하는 발걸음이 짖어댄다
계간 『미네르바』 2020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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