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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신영배 시인 / 물잠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5.

신영배 시인 / 물잠

 

 

  줄 위에서

 

  몸을 웅크린다

  집 없이 자는 잠

  바다 쪽으로 이어진

 

  줄 위에서

 

  물방울

  아래로 맺히는

 

  나는

 

  두 눈을 감아본다

  물방울

  투명한

 

  울어본다

  물방울

  고요한

 

  말리지 않는 혀를 말아본다

  물방울

  부드러운

 

  줄 위에서

 

  아래로 맺히는 눈물

 

  방울방울

  포근한

 

  잠

 

웹진 『시인광장』 2012년 5월호 발표

 

 


 

신영배 시인

1972년 충남 태안에서 출생. 2001년 계간 《포에지》에 〈마른 피〉외 4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 시집으로 『기억이동장치』(열림원, 2006)와  『오후 여섯시에 나는 가장 길어진다』(문학과지성사, 2009) 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