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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하 시인 / 심장보다 높은 곳에
오른쪽 손가락을 깊이 베여 동네 병원에 갔다 바람의 방향이 불길하다 말하니 의사가 손가락을 꿰매면서 말했다
손을 심장보다 높은 곳에 두세요
난로에 왼쪽 손바닥을 데어서 다시 병원에 갔다 물집 속에서 나를 후려치는 험한 말들이 잔뜩 고여 농을 치는데 의사가 붕대를 감으며 말했다
손을 심장보다 높은 곳에 두세요
국숫물이 가슴팍에 쏟아져 살껍질이 꽃잎처럼 나달거렸다 후회가 붉게 열렸다 더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심장보다 높은 곳에 손이 닿지 않았다 심장보다 높은 곳에 얹어둘 그리움도 보이지 않았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7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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