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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정 시인 / 심장 속의 새
손잡이를 아무리 돌려도 열리지 않는 문이 있지요 여린 심장을 위해 달아놓은 것이었다는데 그때부터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다죠 내가 두드릴 때면 안으로 몇 겹씩 잠기곤 했죠 나는 아픈 기억이 될 줄 모르고 자꾸 두드렸지요. 두드리다 두드리다 철없는 내 손길도 힘없이 땅으로 떨어졌는데요 단단하게 닫혔던 그 문이 부딪혔던 내 손가락에 헐거워져 땅으로 떨어졌는데요 부러진 날개를 안고 우는 어린 새 한 마리 내 손가락이 놀라는 소리에 새도 발발 떨었는데요 노크 소리를 먹고 자랐을 새 한 마리, 창백한 모습이었지요 마른 털이 군데군데 뭉쳐서 휘둥그런 눈을 화들짝 뜨고 더 이상 두근거리지 않았는데요 여린 심장에도 이력이 생겨 미리 다잡아 놓는 것을 몰랐던 것,
웹진 『시인광장』 2012년 7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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