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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민 시인 / 슬픔이 오는 쪽
프랑크푸르트로 간다 밤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오고 프랑크푸르트의 밤은 푸르다
밤은 오므린 손을 펴듯 온다 너는 슬픔이 오는 쪽으로 눕는다고 말한다 나는 베이징으로 간다 베이징을 지나 장마전선이 북상중이라는 말을 들었다
아침이 오기 전에 새들은 떠났다 쫓겨 가는 것은 무엇이나 아름답다 나는 벌써 찬란하다 너의 첫 논문은 재의 도시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룩셈부르크로 간다
하나의 심장이 멈출 때 하나의 별은 태어나지 돌은 하나의 속도 바람은 어제에 속한다
나는 폼페이로 간다 타인들의 타락을 사랑했던 도시 고린도로 간다 등에서는 열 개의 별이 타오르고 허리에선 두 개의 바람이 흩어지지 나는 시카고로 간다
별들은 장외로 날아가 돌아오지 않는다 스타디움 뒤에서 실밥이 선명한 별을 주우며 출루 없는 하루를 견딜 때 석양보다 생선의 죽은 빛이 먼저 오는 오사카에서 여자를 안을 때
어쩌면 권태로운 방향 같기도 하다 심장은 여태도 자전하고 있는지 별과 별 사이를 건너 본 일이 있는지 너는 묻는다 밤은 거의 숲을 빠져나왔다
나는 베를린으로 간다 너를 지나 밤의 숲이 오는 쪽, 나는 더블린으로 간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7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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