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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시인 / 내 청춘의 영원한
이것이 아닌 다른 것을 갖고 싶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 내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
최승자 시인 / 너에게
마음은 바람보다 쉽게 흐른다. 너의 가지 끝을 어루만지다가 어느새 나는 네 심장 속으로 들어가 영원히 죽지 않는 태풍의 눈이 되고 싶다.
최승자 시인 / 돌아와 이제
새들은 항상 낮게 낮게 가라앉고 산발한 그리움은 밖에서, 밖에서만 날 부르고
쉬임 없는 파문과 파문 사이에서 나는 너무 오랫동안 춤추었다.
이젠 너를 떠나야 하리.
어화 어화 우리 슬픔 여기까지 노저어 왔었나.
내 너를 큰물 가운데 두고 이제 차마 떠나야 하리.
오래 전에 내 눈 속 깊이 가라앉았던 별, 다시 떠오르는 별. 오래 갈구해온 나의 땅에 다시 피가 돌고 돌아와 이제 내 울타리를 고치느니,
허술함이여 허술함이여 버려진 잡초들이 이미 내 키를 넘었구나
최승자 시인 / 마흔
서른이 될 때는 높은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지 이 다음 발걸음부터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끝도 없이 추락하듯 내려가는 거라고. 그러나 사십대는 너무도 드넓은 궁륭같은 평야로구나. 한없이 넓어, 가도가도 벽도 내리받이도 보이지 않는, 그러나 곳곳에 투명한 유리벽이 있어, 재수 없으면 쿵쿵 머리방아를 찧는 곳.
그래도 나는 단 한 가지 믿는 것이 있어서 이 마흔에 날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다.
최승자 시인 / 바람의 편지
내 너 두고 온지 벌써 한 달 바람의 편지도 이제 그쳤구나
아 내 기억 속에서 푸르른 푸르른
또 다시 하루 가고 이틀 가도 내 기억 속에서 푸르고 푸르를
언제나 새로이 쓰여 질 아 지리산, 바람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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