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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 시인 / 시소에 앉아 귓속의 이야기를 듣네
시소에 앉아 있는 여인이 있네 맞은 편 자리에 저를 앉히는 여인이 있네
생각해 봐 시소가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손톱을 기르고 머리를 자른 여인과 머리를 기르고 손톱을 자른 여인이 한 시소에 앉아
배가 부른 여인과 아이를 업은 여인이 마주보며
아침을 굶었어 너는 저녁을 굶었지
뺨을 맞았어 사랑을 배웠구나
시소에 앉기가 부끄럽지 시소의 균형이 무서워
하얀 머리카락 속에는 참외씨 같은 모래 알갱이
시소에 앉아봐 그림자처럼 가벼워져
웹진 『시인광장』 2012년 8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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