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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은경 시인 / 사팔뜨기 푸드 파이터
터진 배속에서 사라진 그녀 눈알이 나오고 두 개의 눈알에서 두 개의 방이 나오고 두 개의 방에서 두 개의 그림자가 나오고 두 개의 그림자에서 두 개의 손이 나오고 두 개의 손이 다른 손을 잡고 흔들고 두 개의 눈동자가 다른 곳을 보며 어지럽고 살고 싶은데 자꾸 죽고만 싶어 죽고 싶은데 조금만 더 살고 싶어 악착 같이 양쪽을 향하다가 점점 넓어지는 미간 사이로 식도 속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모르지만 삼키고 배꼽까지 찢어지면서 상해가면서 사랑해, 사랑해, 정말로 사랑하지는 않으면서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말해도 듣지도 않을 거면서
웹진 『시인광장』 2012년 8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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