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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시인 / 시처럼 그림처럼
영혼은 너무 부드러워서 몸에서 떼어내기가 쉽지 않아요 일단 불을 붙이면 석달 열흘은 삶아야 제대로 우러나오지 인간의 영혼은 섭씨 삼천도 쯤에서도 끄떡없지 결국 삶기는 건 현실 뿐
쪼그라드는 기분이 어때?
이제 하나에서 둘을 지워 버려 그러면 네 마음은 부자 아홉은 하나요 열은 무로다 어허, 시원하다
먹물이 쫙 빠져 나가는 기분이 어때
이제 난 어떻게 되는건가 몸은 다 끓어 공기 속에 사라져 버리고 나는 어디에 있는가?
자, 이제 자네 영혼에 맞는 모습을 만들어 줄테니 그때 부활하게나 시처럼 그림처럼
웹진 『시인광장』 2012년 8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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