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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숙 시인 / 땡볕사원(寺院)
참 빽빽하다, 이 여름
가로수들 비장한 녹색 숨결이 그렇고 나뭇가지에 붙어서 악을 써대는 매미들의 가쁜 울음소리가 그렇다.
바람은 불지 않았고, 촘촘한 햇살이 피라미 한 마리도 놓칠 수 없다는 듯 완강하게 그물을 드리우고 있다.
천천히 길을 걷는 저 등뼈에 내리꽂히는 따가운 말들의 세례
여름 땡볕은 차라리 고행이다.
제 몸의 물기마저 다 내어주고 한 점 그늘이 되려는 생애의 刹那,
희고 커다란 손이
투명한 성채 하나 들어올린다. 달팽이, 길고도 느린 길이 풀린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9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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