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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시인 / 옥타곤 ㅡ주먹들
눈에 주먹이 박혀도, 얼굴이 흐믈흐믈 흘러내려도, 나는 올라가요 옥타곤은 나의 육첩(六疊), 나의 옥탑방. 해골바가지가 그려진 망토를 뒤집어 쓰고 파이터 파이트! 코가 눈이 될 때까지 눈이 귀가 될 때까지 갈 때까지 나는 갈 거예요 승자가 패자가 되고 패자가 승자가 될 때까지 내가 나를 못 볼 때까지 내게서 내가 완전 멀어질 때까지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 뱀문신 파이터가 내 얼굴을 깔아뭉개네요 파운딩 연타를 쏘네요 이게 암반가요 암내인가요 구린내와 지린내가 장난이 아니네요 앗, 이건 내 울대야 네 울대가 아니라고! 완전 피고름이 되고 완전 피떡이 되어 코뼈가 나가고 척추가 나가도 내 옥타곤은 뭉개지지 않아요 망가지지 않아요 옥타곤은 나의 방, 옥타곤은 나의 육첩(六疊), 저만치서 시커먼 파이터가 뱀처럼 웃네요 그래요 웃어요 웃어 활활활 피걸레가 되어 피칠갑이 되어 파이팅!
웹진 『시인광장』 2012년 9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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