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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이석구 시인 / 더듬는 소리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16.

이석구 시인 / 더듬는 소리

ㅡ 베트남 댁

 

 

  집으로 들어가는 사람 하나 안보였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저녁밥 늦게 짓다

  바닥에 넘어지거나 부딪쳐생긴 멍이라는

  냄비가 날아가면 프라이팬을 받아냈을

  그녀의 몸속에서 계란 한 판 썩어가고

  피멍 든 어깨 죽지가 파르라니 떨린다

 

  읍내 병원 앞에서

  남자가 멈칫할 때

  그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여자

  숨소리

  문틈에 끼어

  소름 돋치도록 운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9월호 발표

 

 


 

이석구 시인

1960년 충남 청양에서 출생.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및 同 교육대학원 졸업. 2004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통해 등단.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집으로 『커다란 잎』(천년의시작, 2010)이 있음. 현재 '21세기 시조'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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