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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민 시인 / 아직은 배후를 말할 수 없다
누런 설탕에 쟁여둔 까칠 복숭아
체액을 자꾸 밖으로 비워낸다.
마지막 병상에서는 너도 물 한 모금도 거절했지.
복숭아 뼈를 간신히 감싼 살가죽만 남은 초승달이 둥 떠있다.
살을 고스란히 받아낸 노르스름한 당(糖)은 너의 일생을 농축한 습(濕)이었다고 화장장, 뼈를 태우고 두둥실 구름 위로 느리게 풀려나가는 저 연기는 새로 받은 몸의 어떤 형상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하고 싶은데
옛 얼굴은 멀리 흐려졌다가도 이따금씩, 젖은 날 담배 한 대의 간절함으로 기어코 환생하고야 마는데.....
웹진 『시인광장』 2012년 9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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