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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무 시인 / 흰 밭
호박잎 달팽이 지나간다 부지하세월이다 새하얀 길
그런 치마를 입고 앞차기를 하다니 어쩌면 좋니 접시꽃아 입술이 하얗게 부르텄다
부추꽃 위 흰나비 제 머리 속 다 비우고 가만히 내려앉듯
하지의 밭에 앉으면 말갛게 하얘진다
상추 꽃대궁 꺽으면 흰 피 하여튼 흰 피,를 가진 이네들이란
민들레며 엉겅퀴며 심지어 씀바귀조차 !
웹진 『시인광장』 2012년 10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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