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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류경무 시인 / 흰 밭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19.

류경무 시인 / 흰 밭

 

 

호박잎 달팽이 지나간다

부지하세월이다

새하얀 길

 

그런 치마를 입고 앞차기를 하다니

어쩌면 좋니 접시꽃아

입술이 하얗게 부르텄다

 

부추꽃 위 흰나비

제 머리 속 다 비우고 가만히 내려앉듯

 

하지의 밭에 앉으면 말갛게 하얘진다

 

상추 꽃대궁 꺽으면 흰 피 하여튼

흰 피,를 가진 이네들이란

 

민들레며 엉겅퀴며 심지어

씀바귀조차 !

 

웹진 『시인광장』 2012년 10월호 발표

 

 


 

류경무(柳景茂) 시인

부산 동래에서 출생. 1999년 《시와 반시》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