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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한소운 시인 / 이사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23.

한소운 시인 / 이사

 

 

  산허리를 헐고

  포클레인이 생피 같은 붉은 흙을 왈칵

  쏟아낸다

 

  수술실 안으로 그를 밀어 넣고

  문밖에서 기다리던

 

  초조하던 얼굴들이

 

  오늘은

  그를 산으로 밀어 넣고는

  감쪽같이 봉해버리고

  돌아앉아 우는

 

  구름 같은 얼굴, 얼굴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11월호 발표

 

 


 

한소운 시인

1998년 《예술세계》를 통해 등단. 저서로는  시집으로 『그 길 위에 서면』과 『아직도 그대의 부재가 궁금하다』 그리고 예술기행집 『황홀한 명작여행』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