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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헌 시인 / 사위질빵
한여름 땡볕의 적막 아래 베잠방이 젖도록 노동에 절어 있는 사내 산 너머 노을이 내려앉을 무렵 비로소 두 손 모아 허리 펴고 경배하던 그 남자
원적도 고향도 모르는 불가촉천민에게 땡볕 속을 줄기차게 기어오르는, 목구멍을 치올라오는 하얀 슬픔이 치욕처럼 온 몸을 감고 오르네 허공 가득 하얀 꽃잎들 비명을 지르며 염천을 건너가고 있네
웹진 『시인광장』 2012년 1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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