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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지순 시인 / 그리움을 넣었어요 외 4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29.

김지순 시인 / 그리움을 넣었어요

 

 

식어버린

커피 한 잔에 설탕 대신

그리움을 넣었습니다

 

그리움을 저었더니

커피 향은 더 진하게

가슴으로 다가와 온기를 남깁니다

 

때론 이렇게

식어버린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마음 적시며 지나간 시간에 젖어 봅니다

 

그리움을 넣어 보세요

설레임도 넣어 보세요

커피가 꼭 쓴 건 아니거든요

 

하늘 흐린 날이면

그리움 대신, 설레임 대신

달콤한 사랑을 넣어 마시고 싶습니다.

 

 


 

 

김지순 시인 / 꽃잎 바람에 날리어

 

 

꽃잎 바람에 날리어

자꾸만 자꾸만 멀어지면

 

젖어드는 마음 하나

꽃잎처럼 떨어지네

 

꽃잎 바람에 날리어

살며시 내게로 오면

 

나는 너의 꽃잎이 될래

나는 너의 사랑이 될래

 

꽃잎 바람에 날리어

가장 슬픈 날 될 때

 

나는 외로워 외로워

길 위에 멈춰 섰네

 

 


 

 

김지순 시인 / 꿈이 하나 있습니다

 

 

길게 늘어놓은 실타래 감듯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꿈이란 이루어질 수 있기에

꿀 수 있는 것 아닐까 합니다

 

중년의 가슴에도 ?

꿈틀거리는 꿈들이 새싹 돋듯 돋아

 

꿈 노트 하나가 만들어졌을 때

내 하루는 가슴 벅차게 다가와?

 

반짝이는 별을 가진 것 같은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당신도 꿈을 가져 보세요

 

그 꿈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힘들어도 계단 밟기를 하려 합니다

 

실패 포다 더 힘든 건 포기하는 거란 걸

언젠가 깨달았거든요

 

그래서 나의 꿈은

이룰 수밖에 없습니다

 

 


 

 

김지순 시인 / 난 알고 있습니다

 

 

나에게 줄 것이 없다며

아파하며 울먹이는 너란 걸

난 알고 있습니다

 

서서히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도

 

내가 준 슬픔이

당신의 가슴 밑바닥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도

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상처 난 멍든 가슴까지도 사랑이라 말하며

나에게 미소로 다가오고 있음을.

 

 


 

 

김지순 시인 / 내 안에 가둔 그리움

 

 

나 그대에게

화사한 봄꽃으로 피어나는

그런 존재로 남고 싶습니다

 

힘들고 지치고 아픔 올 때

애절한 사연 하나 풀어놓으며

젖은 마음 달래 수 있게

 

나 그대에게

아침 햇살에 눈부신

따스한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혹시나 남몰래 한 사랑

짝사랑이라도

내 안에 가둔 쓸쓸한 그리움으로

소중한 한 사람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김지순 시인

1960년 전북 익산에서 출생. 인하대학교 사회교육과 졸업. 2007년 《시에》를 통해 등단. 《시에》 작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