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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 / 사람 사이의 틈
아파트 사이사이 빈틈으로 꽃샘분다 아파트 속마다 사람 몸 속에 꽃눈 튼다 갇힌 삶에도 봄 오는 것은 빈틈 때문 사람은 틈 새일은 늘 틈에서 벌어진다
김지하 시인 / 사랑
꽃 피어도 나비 오지 않는다
봄의 적막이 속에 든다
춥고 외로와 사랑하고저 하나 내밀어 볼 팔 없다
온 마음 맨몸이 죽도록 거리를 걷는다 피투성이로 걷는다 사랑하고저.
김지하 시인 / 산책은 행동
겨울 나무를 사랑한다면 봄은 기적 같으리
고독한 사람이 물 밑을 보리
이리저리 흩날리는 가랑잎에 훨훨훨 노을 불이 붙는다
산책은 행동.
김지하 시인 / 새봄3
겨우내 외로웠지요 새봄이 와 풀과 말하고 새순과 얘기하며 외로움이란 없다고 그래 흙도 물도 공기도 바람도 모두 다 형제라고 형제보다 더 높은 어른이라고 그리 생각하게 되었지요 마음 편해졌어요
축복처럼 새가 머리 위에서 노래합니다.
김지하 시인 / 서편
내 마음에 불길 꺼지고
밤낮 흰 달 뜬다
차가운 자리 노을마저 스러져
무서운 꿈마다 꽃 피어난다
지난날 회한도 이제는 즐거움
아파트 사이 봉숭아 한 잎에도
하늘 든다
님아 이젠 오소서
와 검은 삶에 붉은 살 돋우시라
나 지금 서편으로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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