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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임승유 시인 / 책상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27.

임승유 시인 / 책상

 

 

  엎드렸다 일어나면 온도가 심어진다

  체온을 나누다 헤어진 너희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얘들아,

 

  이렇게 부르면 한꺼번에 달려오겠지만

  여기서만 얘들인 얘들아

  앉아만 있던 테두리가 피부가 된 얘들아

 

  이번 시간에는 줄을 맞추자 우리가 가장 잘하는 걸 하자

  나는 좌석표를 만들게 아직 못 온 애

 

  빈 칸은 너야

 

  잘 우는 애

  칼자국을 내는 애

  꽃을 사러 갔다가 꽃이 되어 돌아온 애

 

  엎드렸다 일어나면 꽃집 앞에서 서성이는 기분이 들고

  빨갛고 노란 미열이 생긴다

 

  김신우 김지호 김지훈 이런 이름들을 적어나갈 때

  알맞은 온도란 이런 것일까?

 

  흘러내린 얼굴을 주워 담듯 계속해서 아이들이 태어난다

 

  빈 칸을 다 채웠는데도

  아직 다 오지 못한 애들이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13년 1월호 발표

 

 


 

임승유 시인

1973년 충북 괴산에서 출생. 2011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