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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정석봉 시인 / 민들레

by 파스칼바이런 2020. 8. 27.

정석봉 시인 / 민들레

 

 

  주저앉은 지 몇 번이였을까

 

  새잎을 틔운 날부터 밀려드는 파도에

  얼마나 더 걸어가야 할지 캄캄하다

 

  푸른 입술의 하얀 말씀들, 기어이

  수직의 길 위에 피워낸다

 

  저문 바닷가에서,

  오롯한 만선을 떠올리고 싶은 그들은

  거품을 삭히며

 

  노숙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하나 둘,

  별빛을 머금고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속 척박한 길을 밝힌다

  구름언덕에 선 등대는

 

웹진 『시인광장』 2013년 1월호 발표

 

 


 

정석봉 시인

경남 합천에서 출생. 2010년 《시안》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