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시인 / 산
바다가 수건을 날여 부르고 난 단숨에 뛰여 달여서 왔겠죠 천금(千金)같이 무거운 엄마의 사랑을 헛된 항도(航圖)에 역겨 보낸날
그래도 어진 태양(太陽)과 밤이면 뭇별들이 발아래 깃드려 오고
그나마 나라나라를 흘러 다니는 뱃사람들 부르는 망향가(望鄕歌)
그야 창자를 끊으면 무얼하겠오
이육사 시인 / 잃어진 고향
제비야 너도 고향(故鄕)이 있느냐 그래도 강남(江南)을 간다니 저노픈 재우에 힌 구름 한쪼각
제깃에 무드면 두날개가 촉촉이 젓겠구나
가다가 푸른숲우를 지나거든 홧홧한 네 가슴을 식혀나가렴
불행(不幸)이 사막(沙漠)에 떠러져 타죽어도 아이서려야 않겠지
그야 한떼 나라도 홀로 높고 빨라 어느 때나 외로운 넋이였거니
그곳에 푸른하늘이 열리면 엇저면 네새고장도 될법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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