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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배홍배 시인 / 겨울바람

by 파스칼바이런 2020. 12. 30.

배홍배 시인 / 겨울바람

-쇼팽 에튀드 op.25 제11번-

 

 

  바람의 안쪽을 더듬었다

  더듬어 바람의 울음을 캐냈다

 

  울음이 있던 자리를

 

  귀 기우려 들여다본다

  체재기 하며

 

  엿듣는 밤은

 

  눈이 먼

 

  한 밤은

  별 들이 빛났고

 

  별빛과 어둠 사이는

  만월의 수명이다

 

  여러 달이 기우는 시간을

  쩡쩡- 손가락을 짚어 건너갔다

 

웹진 『시인광장』 2014년 11월호 발표

 

 


 

배홍배 시인

1953 전남 장흥에서 출생. 2000년 월간 《현대시》로 등단. 저서로는 시집으로 『단단한 새』, 『바람의 색깔』과 산문집 『추억으로 가는 간이역』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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