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증식 시인 / 윤정식당
백년을 내다보고 지었다는 시골동네 별정우체국 자리 삼십년 세월 단정히 산마을 지키며 햇살 소식도 전하고 궂은 비 소식도 전하고 한평생 빨간 자전거만 몰다 간 우체부 김씨 아저씨 구석구석 중매쟁이도 겸하던 곳 어느 날 우체통 옮겨간 그 자리 추어탕집 문을 열었네 그래 그런지 멀리서 옛 맛 그리운 손님들만 찾는다는 지금도 그 집 앞 지날 때면 아스라한 먼 소식 기다려지고 까르르, 까르르, 싱그러운 한 떼의 교환아가씨들 되살아오는 강원도 횡성의 자연산 추어탕집
웹진 『시인광장』 2014년 1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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