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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미 시인 / 파랑의 감각
파란색이 차갑다 생각하지 않아요 드높은 가을 하늘을 보고 차갑다 생각한 적 없어요 어려서 그렇게 배웠다고 커서도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다른 사람에게 들은 말은 내 생각이 아니죠 골목 깊은 곳의 파란 대문은 동네에서 제일 예쁜 파란색 파란 나라 파란 몸 스머프는 내가 제일 아끼는 파란색 파란색은 100가지도 1000가지도 넘어요 어떤 파란색은 꿈속에만 있고 어떤 파란색은 어떤 사람에게만 있고 어떤 파란색은 저녁에만 있어요 아직 아무도 본 적 없는 파란색도 있어요 얼마나 많은 파란색이 발견될지 누가 발견할지 나는 너무 궁금해요 물감 뚜껑을 닫는 순간 나와 당신의 파란색은 더 이상 같은 색이 아니죠 나는 내 마음속의 파란색을 당신은 당신 마음속의 파란색을 볼 뿐이죠 화가들은 자신만의 파란색을 가지려고 일평생 색깔 속으로 여행을 떠나죠 노랑에서도 빨강에서도 초록에서도 파란색을 가지고 나오죠 내게 파란색을 좋아하냐고 묻지 마세요 나는 어쩔 줄 모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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